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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품위·잉여 작물 가공산업
세계시장 2032년 103조원
가치소비·ESG 경영 맞물려
식품업체들 연구개발 활발
“인식개선·안정적 공급 위해
정부·기업 협력 강화 힘써야”
최근 ‘푸드 업사이클링’이 확산하며 시장에서 외면받던 못난이 농산물과 이를 이용해 만든 농식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농가소득 확대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상품 가치가 없어 폐기될 농산물이나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비롯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산지유통 단계에서는 공급과잉으로 폐기될 잉여·못난이 농산물이 그 대상이다. 또한 식품 제조 과정에서 폐기되는 부산물 역시 범주에 포함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농식품 새 활용(업사이클링)’을 10대 푸드테크로 선정해 연구개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FMI)에 따르면 푸드 업사이클링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30억달러(66조원)에 달하며, 매년 연평균 4.6% 성장해 2032년에는 약 830억달러(103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특히 푸드 업사이클링은 농산물 폐기물을 줄이기 때문에 환경보호나 자원 재활용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 가치소비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를 해봤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MZ세대(1980~2000년대초에 태어난 세대)는 비건 동물보호(54.0%)에 관심이 있었고, X세대(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리사이클링(80.2%)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3년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분기 가치소비 관련 제품 판매가 2019년 1분기 대비 171.4% 증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인 기업 투자 지표가 됨에 따라 농산물 폐기물을 줄이려는 식품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국내 식품업체도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햇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조각난 쌀을 활용해 <익사이클 바삭칩>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웰스토리는 못난이 농산물을 주스·선식 등으로 가공해 선보였고, 최근에는 두부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비지를 활용한 과자를 제품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업체만이 아니다. 농가에서도 잉여 농산물을 활용한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사례가 나타난다. 지난해 <샤인머스캣>이 과잉공급되면서 일부 농가는 <샤인머스캣> 건포도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바 있다. 그러나 마케팅 한계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해외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에 전략적인 투자와 지원이 활발해 우리와 대조를 이룬다. 캐나다 정부는 못난이 채소로 단백질 파우더를 만드는 아웃캐스트푸드 주식회사에 140만캐나다달러(13억원)를 투자해 신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업사이클식품협회(UFA)가 주관하는 푸드 업사이클링인증마크 제도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은 “정부에서는 ‘못난이 농산물도 품질이 우수하다’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식품업체는 농가에서 못난이 농산물을 일정하게 공급받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못난이 농산물 활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농가에도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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